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된 인물 가운데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만큼은 유독 수의가 아닌 사복차림으로 특검 조사에 출석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있는 걸까요?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거의 매일 구치소와 특검을 오가며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는데, 특검 출석 때마다 복장은 한결같습니다.
두께와 색깔만 조금 달라졌을 뿐 짙은 색 코트를 걸친 사복 차림입니다.
매번 하늘색 수의를 입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황토색 수의를 입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대조적입니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는 본인이 원하면 구치소 외부로 나갈 때 사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수의를 입으면 죄인으로 확정된 인상을 줄 수 있고,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항변이라는 분석입니다.
같은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검은색 코트를 고집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강신업 /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
- "수의를 입게 되면 심리적 위축을 가져와서 자신의 입장이라든가 자신의 억울함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제대로 피력하지 못하는…."
한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받을 아홉 살 아들을 고려해 사복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boomsang@daum.net]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