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기원 해수전지 개발 나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바닷물을 이용해 전지를 만드는 '해수전지' 개발에 나선다.
31일 울산과기원은 한국전력공사,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해수전지 개발을 공동 연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한전은 2019년까지 30억원, 동서발전은 2018년까지 20억원을 투자한다.
울산과기원은 한전과 해수전지의 기본 단위인 셀의 최적화와 공정법의 규격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셀을 제작하고, 에너지 충전 용량을 시간당 20W급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의 전지 용량은 10W급이다.
동서발전과는 해수전지 대량 생산을 위한 시험 가동 설비를 구축하고, 셀들을 연결해 출력을 향상시키는 해수전지팩을 개발한다. 공동 연구팀은 시간당 1㎾급 해수전지팩을 우선 개발하고, 2018년까지 10㎾급 해수전지팩을 울산화력발전소에 시범 구축할 계획이다. 10㎾는 4인 가정이 하루에 필요한 평균 에너지량이다.
해수전지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보다 생산 가격이 절반 이상 저렴하고 폭발 위험도 적다. 가정과 산업체의 에너지 저장장치(ESS)나 대형 선박과 잠수함, 원전의 비상 전원 장치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울산과기원의 이 연구에 2014년부터 58억원을 지원했다.
공동연구를 주관하는 김영식 울산과기원 교수는 “해수전지가 상용화하면 47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