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여성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일본 정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 치러진 도쿄 지요다구청장 선거에서 고이케 지사가 지원한 이시가와 마사미 현 구청장이 집권 자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요사노 마코토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시가와 구청장의 득표율은 65.2%로 요사노 후보 득표율(1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 지지율이 60%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고이케 지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결과다.
고이케 지사는 올해 7월 치러질 예정인 도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자신의 정치세력을 키워 영향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고이케 지사가 이끌고 있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당'이 정원 127명인 도의회 선거에서 과반수에 달하는 후보를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에 이어 지지율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이케 지사가 여름 도의회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 경우 아베 총리를 견제하며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를 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이케 지사는 2020년 도쿄올림픽 고비용, 여성 보육원 부족 등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회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리더십을
고이케 지사는 아베 1차 내각 때 첫 여성 방위상(국방장관)을 지낸 바 있고, 위안부 강제연행은 없었다고 발언하는 등 우익성향을 가진 정치인이다. 지난해 당선 직후에는 전임 지사가 약속했던 도쿄 제2한국학교 부지 대여를 백지화하기도 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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