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선박금융으로 빌려준 돈 대신 받은 한진해운의 선박 10척에 대해 매각 절차에 나섰다. 하지만 해운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한진해운으로부터 확보한 컨테이너선 2척과 벌크선 8척 등 모두 10척에 대한 매각·대선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의향서 마감일은 이달 21일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선박은 한진해운의 지분이 많은 사선들로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매각할 수 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해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선박금융을 활용해 확보한 사선(소유 선박)을 금융권에 반납했다.
산업은행이 내놓은 매물 중 가장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은 86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과 18만DWT(재화중량톤수)급 탱커선 3척이다. 선령도 3~8년으로 비교적 짧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선박을 팔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소폭 회복했지만 컨테이너선 운임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고, 지난해 그나마 선방했던 벌크선 운임도 올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벌크선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해 11월말 1216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최근 들어 78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8600TEU급 컨테이너선도 원양선사들로부터 인기를 끌 수 있는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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