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정읍 한우농가의 경우, 지난 8월 백신을 맞았는데도 항체가 생긴 경우는 정작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신동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정부는 백신을 접종할 경우 항체형성률이 97%에 달한다며, 구제역에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구제역에서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불구하고 항체가 생긴 소는 전북 정읍 농장은 5%, 충북 보은 농장은 20%에 불과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정부는 축산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규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구제역 백신이) 냉장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또는 백신 전에 온도관리가 제대로 못 됐을 경우에 항체형성률이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유산 가능성이 커지고, 우유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다는 소문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축산 단체들은 정부가 허술하게 관리하고 농민에게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돼지 농장은 1년에 두 번씩 항체형성 여부를 직접 조사하는 반면, 소는 대부분 자체 접종에만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충북 보은군 축산 농민
- "관리를 철저히 해. 다른 집도 아니고 저 집에 이게(구제역) 터졌다니 믿기지도 않고 황당한 거지."
구제역 확산의 고비는 앞으로 1주일.
백신 접종을 놓고 정부와 축산농가의 갈등이 커지면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