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용품 시장이 입학·졸업 등으로 대목을 맞은 가운데 프리미엄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어른들의 입도 떡 벌어지게 할만큼의 수십~수백만원대의 고가 제품이 매출 상승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상품군 매출은 2015년보다 17% 늘었다. 이는 전체 롯데백화점 매출 증가율(2%)보다 15% 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이달 들어 9일까지 아동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늘었다. 특히 완구 매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48.4%에 이를 정도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이달 1~9일 아동 상품군 매출은 13.3% 증가, 지난해 같은 달(전년 같은 달보다 매출 17.4%↑)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백화점에서 성업중인 아동용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구찌 키즈, 버버리 칠드런, 아르마니 주니어, 몽클레르 앙팡, 랄프로렌 칠드런, 펜디 키즈, 겐조 키즈, 헤지스키즈, 타미힐피거 키즈, 빈폴 키즈, 닥스 키즈 등이다. 주로 명품 브랜드에 키즈나 칠드런, 주니어 등의 이름을 붙인 형태다.
상품 가격은 성인 상품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버버리 칠드런에서는 72만 원짜리 더플코트를 판매하고 있다. 새 학기를 앞두고 매장을 찾는 고객의 40% 이상이 이 코트를 구매한다는 게 롯데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르마니 주니어 '블랙 라인'의 경우 원피스가 72만8000원, 티셔츠가 18만8000원 수준으로 일반 상품보다 가격이 30~40% 비싸지만 가장 먼저 동이 난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의 아동 판인 '몽클레르 앙팡' 겨울 외투도 200만원이 넘지만 매출은 해마다 두 자릿 수 이상 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70만~100만원대 몽클레르 앙팡 점퍼, 버버리 칠드런의 30만원대 퀼팅점퍼, 아르마니 주니어의 50만원대 재킷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아동용품 사치', '금수저 자녀' 논란을 처음 촉발한 일본 초등학생용 책가방 '란도셀'도 수십만 원대에 이르는 가격이지만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고가 아동용품들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요즘 대세인 '한 자녀' 가정에서 아이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데다 양가 조부모·부모 ·삼촌·이모 등 8명이 한 명의 아이를 공주왕자처럼 챙기는 '에잇 포켓(여덟 명의 주머니)'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주변 지인까지 더해 '텐 포켓(열명의 주머니)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왕자나 공주처럼 귀하게 키우는 자녀들 이른바 '골드키즈'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 자녀에 대한 소비가 집중되는 만큼 프리미엄 아동 상품군 시장은 계속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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