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열린 중기희망포럼 참석자들이 패널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일수록 변화와 혁신이 가장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행장은 "기업가 정신을 제고해 안정적인 내수를 지향하기 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해야 한다"며 "과감한 수출을 시도해야 대기업 의존을 벗어나 중소기업 기술력을 갖춘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아직도 내수중심 경영이 일반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중소기업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기준 91%에 달한다. 올 들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해외 진출한 중소기업이 고비용, 비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에 의존하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외국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택한 마케팅 수단으로는 고객사 방문(34.3%), 해외전시회 활용(28.4%) 비중은 높았지만 전자상거래 사이트 활용(5.6%), SNS마케팅(1.5%) 등 새로운 판로개척 시도가 빈약하다.
IBK경제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시 겪는 애로사항은 주로 현지 시장 정보 부족(37.1%) 인허가·법규·인력관리(20.2%) 바이어 발굴·판로개척(13.5%) 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중소기업들은 거대한 수출시장이었던 중국마저 최근 중국 내 생산 확대에 따른 시장교란(45.6%), 사드 등 중국정부 규제(22.5%)로 위협을 느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수출 데스밸리'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국중소기업학회장을 역임한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는 "일본의 한 통계조사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의 제품과 브랜드, 마케팅을 통제 가능한 기업 비중이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려는 내수 기반 중소기업은 수출 기반부터 마련하며 장기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데스벨리는 벤처뿐 아니라 수출 중소기업에도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은 내수가 대부분이라 데스밸리도 넘을 필요가 없고 도산 우려도 적어 역설적으로 안심이 된다"며 열악한 수출 중소기업 현실을 꼬집었다. 자동차 차체와 금형 생산 전문기업 오토젠을 이끄는 이연배 회장은 "해외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어도 글로벌 시장 정보가 부족하다"며 "특히 글로벌 마케팅 인재 확보가 어렵고 현지 회계나 세무 등 세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정부 당국도 10대 어젠다를 비롯한 수출 중소기업 확대를 위한 지원 노력을 다짐했다. 김병근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정책국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정책도 수출과 창업에 무게를 두고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R&D지원자금, 중기성과측정 등의 정책에서 글로벌 진출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에 대한
[안갑성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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