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이르면 5월부터 국내서 '모델S'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수입차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5일 테슬라에 대한 '자동차 제작자 인증서'를 발급했다고 16일 밝혔다. 테슬라 국내 상륙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애프터서비스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직영 정비점과 외주 업체를 통하는 이원화 정비 시스템으로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한다. 테슬라는 서울 강서구에 직영 서비스센터 개설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차 업체들은 테슬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델S의 상품성이 전기차로서뿐만 아니라 스포츠세단으로서도 최고급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S P90D는 '1회 충전 주행 거리(항속거리)'가 435km에 달한다. 이는 상반기 수입·판매될 쉐보레 볼트 항속거리(383km)를 13% 앞서는 수치다. 항속거리는 전기차 편의성을 좌우하는 요소다. 항속거리가 400km 이상은 돼야 이용자들이 불편 없이 탈 수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모델S는 주행력에 있어서도 수입차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모델S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대다. 비슷한 가격대의 스포츠 세단인 BMW M3, 벤츠 C63 AMG는 제로백이 4초대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까닭에 저속 구간에서부터 순간 가속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테슬라 모델S는 미국 럭셔리 대형차 시장에서 이미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 테슬라 모델S는 북미에서 9156대가 팔려 7시리즈(3634대), S클래스(3138대)를 압도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최강자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지난 해 5만935대가 팔려 연간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에선 돌풍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차지인의 최영석 대표는 "한국에서는1억원 대 차를 구매하는사람들도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미국과 달리 개인 충전 설비 구축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국내에서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기사를 두고 타던 사람들이 모델S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델S가 내년 출시될 보급형 ’모델3’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판매가가 모델S는 1억원에 달하는 반면, 모델3는 4000만원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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