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AI와 구제역이 잇달아 터지면서 정부가 수백억 원을 들여 백신공장을 짓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돌아본 결과 그동안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든 전염병 연구소조차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구제역 사태가 터지자 부랴부랴 260억 원의 국가 재정을 투입해 경북 김천에 설립된 구제역백신연구센터.
재작년 완공됐지만, 상주 인력은 고작 10명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건물은 저렇게 번듯이 지어졌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제 역할을 못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
- "(백신센터에) 많은 분이 근무하세요?"
- "아직은 잘…."
430억 원을 들여 전북 익산에 2013년 세워진 이 연구소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지만, 소속 연구진은 교수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
올해 배정된 운영비도 7억 원에 그쳐 AI나 구제역 연구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염병연구소 관계자
- "지카바이러스도 (연구) 시작했고, 우리 연구소 능력으로는 이게 한계에요."
정부는 이번에도 구제역 백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자 2020년까지 690억 원을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만 반짝하는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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