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통업계 및 국방부에 따르면 롯데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28일 국방부와 롯데가 부지 교환 계약을 하면 사드배치 부지 문제는 일단락된다.
롯데그룹은 중국 현지 지사나 사업부에 사드부지 제공과 관련, 정부의 안보적 요청에 따른 사안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중국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는 방식으로 롯데에 노골적 반감을 드러낼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본격적으로 한국행 관광객을 제한할 경우 롯데면세점에 가장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시내면세점 매출 가운데 무려 70~80%가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왔다. 지난해 전체 롯데면세점 매출이 약 6조원인만큼, 이 가운데 4조2000억~4조8000억원 가량이 중국의 동향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전체 거래액 15조원 가운데 2.5%인 3750억원 정도가 중국인 관광객이 지출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이 현실화 되면 이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롯데의 중국 현지 사업도 난관에 빠질 우려가 크다. 롯데에 따르면 현재 24개 계열사가 중국에서 사업 중이다. 현지 임직원 역시 모두 2만여명에 이른다. 유통의 경우 중국 내 약 120개 점포(백화점 5개·마트 99개·슈퍼 16개)를 운영하며 적자에 시달리는 가운데 불매운동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중국 사업을 전면 철수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롯데에 따르면 이들 유통·제과·화학 등 계열사의 중국 현지 매출은 한 해 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롯데는 또 현재 중국 청두에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상업단지 '롯데월
하지만 안 그래도 인허가 규제가 까다로운 중국 당국에서 이번 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반격에 나서면 이들 사업 추진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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