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전실을 쇄신차원에서 전격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전실은 58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룹의 사령탑 격인 미전실을 해체함에 따라 삼성은 그룹 체계를 갖춘 이후 처음으로 계열사별 독자경영의 길을 걷게 됐다. 그룹의 2·3인자로 꼽혀온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미전실 7개 팀장은 전원 사임했으며 미전실이 맡았던 그룹 차원의 전략·기획·인사·법무·홍보 등의 업무는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대 주력 계열사로 이관될 예정이다. 대관'업무 조직은 아예 없애기로 했다.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 7개 팀으로 구성된 250여명의 미전실 임직원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개 회사를 거쳐 원소속사나 다른 계열사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서초사옥의 미전실 사무실은 문을 닫는다.
아울러 삼성이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표방함에 따라 이제는 '삼성그룹'이란 이름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그룹 신입사원 공채는 올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된다. 수요 사장단 회의와 CEO 세미나, 그룹 기자실 등도 폐지된다.
삼성은 앞으로 3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중심축으로 그룹의 주요 사안을 조정하는 방식의 자율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총수 직속 조직인 미전실은 1959년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해 이름을 바꿔가며 6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왔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구조조정본부(구조본)로 이름을 바꿨고 2006년 불법 정치자금 조성과 증여가 드러나자 삼성은 구조본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후 전략기획실로 다시 이름을 바꾸며 규모를 줄였다.
2008년에는
하지만 막후에서 조정 활동은 계속됐고 삼성은 2010년 전략기획실을 부활시키면서 미래전략실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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