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한 15일은 아직 열흘이나 남았는데, 벌써 한국 여행 일정 취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단체 관광객을 포함해 중국인 수만 명이 방한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의 대형 여행사인 씨트립입니다.
어제(4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100명 정도가 한국 여행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행업 협회 측은 여행사별로 취소 통보가 계속 접수되고 있고,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바꿀 수 있는지 문의도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일 여행사에 이번 달 15일 이후 한국 관광 상품을 더 팔지 말라고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벌써 한국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월미도 '치맥 파티'로 언론에까지 등장했던 중국 아오란그룹은 올해 다시 인천을 방문하기로 협약까지 체결했지만, 일정조차 잡지 않고 있습니다.
화장품 회사인 코우천그룹은 다음 달 인천에서 회의를 하고 임직원 4천 명에게 포상관광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방한계획을 취소했습니다.
1만 2천 명이 인천에서 기업회의를 열기로 했던 의료기기업체 유더그룹의 다음 달 일정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중국의 대형 여행사들이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여행업계와 면세점을 포함한 관련 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