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조치로 그동안 중국 관광객 유커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던 청주공항과 같은 지방공항은 그야말로 초비상 사태입니다.
공항 대기실이 썰렁해지고, 단체여행객의 항공편 취소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까지만 해도 유커로 붐볐던 공항 대기실이 한산합니다.
중국발 비행기의 도착을 알리는 전광판도 절반 이상이 비어 있습니다.
사드 보복조치의 여파가 지방공항까지 불어닥치며 이용객이 줄어든 탓입니다.
▶ SYNC(☎) :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공항 중에 중국 노선의 비중이 작을 수는 없고요, 어디든."
청주공항의 경우, 올해 1월 4만 명을 넘던 유커 수가 지난달 2만 9천여 명으로 한 달 새 1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연간 이용객 수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가 난데없이 사드 보복이라는 암초에 걸린 것입니다.
지역 경제도 얼어붙는 모양새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마을 곳곳이 벽화로 꾸며진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이름나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요. 최근에는 그 발길마저 뚝 끊겼습니다."
봄철 성수기를 맞아 기대에 부풀었던 상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가게를 비롯한 상점가에서 '유커 특수'는 벌써 옛말이 돼 가고 있습니다.
▶ SYNC : 화장품 가게 점원
- "사드 배치 결정 이후로 관광객 수가 많이 줄었죠. 3분의 1 정도? 매출에도 영향 있고."
국내 항공편을 예약했던 중국 단체여행객의 주문 취소까지 줄을 잇고 있어, 지방공항의 한숨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