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산업계가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금액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는 최근 국내 대·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올해 연구·개발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계획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올해 기업들은 작년보다 2.5% 늘어난 총 51조6000억여 원을 자체 연구·개발에 투자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조사에서도 2013·2014년의 국내 기업 연구·개발 투자는 전년도보다 각각 2.2%와 6.8%씩 늘어났다가 2015년 2.2% 감소한 뒤 지난해엔 다시 1.8% 증가했다. 올해는 그보다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연구·개발 투자비 총액도 2014년 50조6113억원에서 2015년 49조5002억원으로 뚝 떨어진 뒤 지난해 50조3717억원에 이어 올해는 51조617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 비율은 2014년 3.01%에서 2015년 2.93%, 지난해 2.82%를 거쳐 올해는 2.74%로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기협 측은 "수출이나 설비투자 개선 등 국내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됨에 따라 기업이 연구개발 투자 계획을 소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기업 유형에 따른 연구·개발 투자를 살펴보면 대기업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34조원,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6%와 3.2%씩 증가한 5조5000억원과 12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기업의 연구원 신규 채용은 8000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면 기업 전체 연구원 수는 지난해 33만2000여 명에서 올해 34만 여명으로 2.4%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연구원 신규 채용 중에는 중소기업이 4700여 명으로 전체의 59.1%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2700여 명(34.2%)과 500여 명(6.7%)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로는 올해 화학·섬유 분야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 채용이 작년보다 각각 7.2%와 7.3%씩 늘어나 건설·기계·소재·서비스 등 다른 산업 분야를 제치고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 분야에선 연구·개발 투자가 올해는 0.9% 줄어들고 서비스 분야에선 연구원 채용이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종훈 산기협 전략기획본부장은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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