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 피앤지(P&G)가 그 동안 선보인 캠페인들이다.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이룬 여성들의 스토리에서부터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는 내용 공유를 통해 여성들의 권리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 세계여성의 날 맞아 선보인 'We See Equal' 영상은…
피앤지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양성평등을 재조명한 캠페인 'We See Equal' 영상을 통해 공평한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피앤지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가정, 직장, 학교 등 생활 곳곳에서 여성 그리고 남성의 역할에 대한 선입견을 깨자는 메시지를 호소력있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상에는 수학 방정식을 풀고 있는 여자 아이들,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 남성, 커다란 군장을 메고 집에 돌아와 딸과 뽀뽀를 하는 직업 군인 여성 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영상 속 시점이 흥미롭다. '수학 방정식은 문제 푸는 사람이 누군지 상관하지 않아요', '기저귀는 누가 기저귀를 갈아 주든지 상관하지 않아요' 등과 같이 사물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피앤지 관계자는 "성별에 대해 차별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성과 남성의 정해진 역할이란 없다는 당연한 명제를 새롭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전세계 5억5000명이 공감한 '여자답게' 캠페인
피앤지는 앞서 '여자답게'와 '체인지 데스티니' 등의 캠페인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여자답게'란 캠페인 영상광고는 지금까지 5억5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피앤지의 생리대 브랜드인 위스퍼는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의미하며, 사춘기 여자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발견했다. 그래서 이같은 편견을 깨기 위해 '여자답게'란 캠페인을 시작한 것.
피앤지에 따르면 캠페인이 나간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는 여자답게란 표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캠페인 실시 전에는 19%에 불과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피앤지는 SNS채널이나 휴대전화 메시지 전송 시 즐겨쓰는 이모티콘에서도 여성에 대한 편협한 사고가 내제돼 있다는 것에 주목해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18개의 새로운 여자 어린이 이모티콘을 출시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피앤지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인 SK-II는 여성들이 자신의 운명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체인지 데스티니' 캠페인도 벌였다. 해당 캠페인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 낸 감동적인 여성들의 스토리를 공유했다. '결혼 시장(Marriage Market)' 영상은 25세 전에 꼭 결혼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중국 여성들의 고민을 심층적으로 조명해 사회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 전세계 소녀들의 교육과 자립 돕는데 앞장서
양성평등을 위한 피앤지의 노력은 이뿐 만이 아니다. 학력 차별을 받는 전세계 소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육은 물론 자립 가능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는 생리대 사용법이나 사춘기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녀들을 위해 지난 10년간 350만개 이상의 생리대를 지원하는 것이 있다. 피앤지 측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10만여명 이상의 여자 어린이들에게 관련 교육을 실시해 신체 변화와 사춘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에는 나이지리아에서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11만명의 소녀들에게 직업 훈련과 문맹 퇴치 수업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매년 피앤지의 혁신적인 물 정수 패킷을 제공해 수십억 리터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함으로써 깨끗한 물을 구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이나 어린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해오고 있다.
◆ 남녀 모두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써
양성 평등을 위한 대외적으로 노력하는 피앤지는 내부적으로도 양성 평등을 실천하기 위해 힘쓴다. 차별 없는 고용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경영진의 거의 절반인 43%가 여성이다. 이사회 구성원의 3분의 1 역시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눈에 띄는 사내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의 최고의 여성 인재 100여명을 선정하고, 지역 내 최고 경영진과 직접 매칭해 성장을 후원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현재10여명의 인재가 참여하고 있으며, 최고 경영진들이 후견인이 돼 다양한 조언을 제공하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피앤지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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