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이 3년 더 포스코를 이끌게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포스코 주주들은 권 회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포스코는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권 회장 연임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권 회장과 함께 2기 체체를 이끌 오인환 사장(COO), 최정우 부사장(CFO)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장인화 부사장, 유성 부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장승화 서울대 법학부 교수,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부교수 등 사외이사 3명도 새로 선출됐다.
주주들이 권 회장에게 포스코를 한 번 더 맡기기로 한 것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이후 첫 임기 3년 동안의 경영실적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6000억원으로 1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7.3%에서 10.8%로 높아졌다"며 "총 126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5조8000억원의 누적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냈고 부채비율도 17.4%로 포스코 창사이래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연임안건 통과 후 권 회장은 앞으로 3년 포스코를 국내 제조업체 최초·최고의 스마트한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회장은 "최근 포스코 전 사업장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로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아마 처음일 것이다"라며 "제조원가는 상당히 줄어드는 반면 품질은 향상돼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기술을 접목시켜 스마트화하는 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권 회장은 최근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신소재·신성장 사업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드러냈다. 권 회장은 "차세대 산업이라고 생각되는 2차전지(리튬이온전지)에 소요되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야를 모두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라며 "(경량화에 중요한 소재인) 마그네슘도 올해엔 사업화 체
권 회장은 국가 기간산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의 공익적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는 시대적 요구로 민영화됐지만 공기업으로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상당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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