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문화,예술 공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갈수록 품격을 더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미술관에나 걸려 있을 법한 그림들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쇼핑 도중 잠깐 쉬었다가는 곳에도 어김 없이 유명화가들의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김지훈 / 기자
-"한 백화점 야외 공간에 마련된 조각공원입니다. 이곳에는 헨리 무어의 '와상'을 비롯해 20세기 미술사에 큰 획을 그었던 거장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백화점이 단순한 소비 공간에서 벗어나면서 이처럼 미술 전시회를 열거나 예술품으로 인테리어를 대신하는 백화점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공재훈 / 신세계백화점 대리
-"백화점에 직접적인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자주 찾아오게 하는 효과가 있고 자연스럽게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습니다."
예술품을 보는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관련 비용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만 무려 수백억원에 이르는 백여점의 예술품을 계절에 맞춰 전시하고 있습니다.
신세계측은 특히 지방점포에 신경을 쓰고 있어, 지난해 인천점과 광주점에서 열린 미술전은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샀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명품관 한쪽의 200m²를 아예 문화예술 전용공간으로 할당해 놨습니다.
갤러리를 상시 운영하고 있고, 고객 초청 음악회도 매년 서너차례 열고 있습니다.
임대수익만 생각한다면 연간 수억원의 손실을 입는 셈이지만 과감하게 도심 속의 문화공간으로 개방한 것입니다.
김지훈 / 기자
-"백화점이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단순히 쇼핑을 하는 곳에서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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