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대기업 총수와 기업인들이 지난해 12월 중순, 무더기로 출국금지 됐는데요.
4개월째 국내에 발이 묶이면서 중국의 사드보복 등 주요 현안에 대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동 방문 이후 4달 동안 국내에 발이 묶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 내려진 출국금지 조치 때문입니다.
실제 SK의 1조원대 중국 투자사업이 흐지부지 됐고 중국 배터리 공장 건설계획과 석유화학회사 인수 추진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반도체 회사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고 중국 정·관계 인사와 교류할 수 있는 다음주 보아오 포럼 참석도 불투명합니다.
▶ 인터뷰(☎) : SK그룹 관계자
- "글로벌 기업이니까 챙겨야 할 글로벌 경영이 답보상태라고 할 수있는 상황이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롯데가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넉달 째 중국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속수무책입니다.
중국 롯데마트의 절반에 해당하는 50여 개가영업정지를 당했고 중국 초콜릿 공장은 아예 생산중단 명령을 받았지만, 현지를 방문해 사태를 수습할 길이 막혀 있습니다.
▶ 인터뷰(☎) : 롯데그룹 관계자
- "필요성은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당장 구체적으로 출장이 계획돼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도주 우려가 없는 대기업 총수에 대해 장기간 출국금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