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행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창구 직원을 줄이고, 무인 입출금기나 디지털 창구를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지 않은 노년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번호표를 뽑아든 채 차례를 기다리는 50~60대 고객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이들의 주된 용무는 통장 개설.
각종 서류 서명까지 끝마치면 보통 20~30분이 걸리는데, 이 은행은 7분 만에 통장을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창구를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기존에는 종이 문서에 총 28번의 서명을 해야 했지만, 이제는 단 5회의 전자서명만 하면 되는 겁니다."
고객 편의를 위해서라지만, 속내는 창구 인력을 줄여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입니다.
▶ 인터뷰 : 김옥자 / 서울 문정동
- "나이가 드니까 태블릿 PC 약간 어려워요. 서민을 위해서 너무하는 것 같아."
화면 글자 크기를 키운 무인자동입출금기까지 내놨지만, 외면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저런 비용절감 유인책이 통하지 않자 강제적인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한 시중은행은 지난 8일부터 창구에서 통장을 만들 경우, 5천 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창구수수료는 소비자 선택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서비스 질 수준 향상과는 아무 상관없이…"
수익성만을 앞세운 은행의 서비스 경쟁에 노년 고객들이 밀려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영상촬영 :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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