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정동에 위치한 홈데이 1호점 내부 모습 |
지난 2013년 건자재 유통사업에 처음 진출한 이래 유진기업은 작년에만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첫 해 매출 114억원을 달성한 이후 2014년 388억원, 2015년 548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두 배에 가깝게 급증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통합 건자재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타일, 위생도기 등 유통품목을 다각화한 결과 지난해 거래품목이 300여종으로 늘어났다"며 "올해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레미콘에 더해 건자재 유통사업(B2B),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B2C)의 양 날개로 유진기업은 새로운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진기업이 지난달 21일 밝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 746억원, 영업이익은 967억원, 당기순이익은 607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8%, 78.3%, 370.7% 늘어났다.
유진기업이 승승장구 비결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연관 사업 다각화에 집중한 데 있다. 주력사업인 레미콘 부문에서 유진기업은 지난해 동양을 인수 이후 전국 53개 레미콘 공장을 확보해 국내 레미콘 1위 업체로 등극했다. B2B 거래 비중이 높은 건자재 유통 사업 부문은 레미콘, 철근, 석고보드, 단열재부터 마루와 타일까지 유통한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아스콘 등 건설소재 산업에서 축적한 역량과 전국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철근을 시작으로 건자재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레미콘 강자로서 다진 신뢰를 바탕으로 대형 건설사, 이들을 상대로 한 특판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잇는 종합 건자재 유통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유진기업은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 제품 발굴에 노력해 왔다. 현재 유진기업 건자재 유통사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 147곳 가운데 120여곳이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브랜드 '홈데이'는 B2C 시장을 겨냥했다. 벽지와 바닥재 등 리모델링에 필요한 다양한 기업의 제품을 모은 '편집숍' 형태로 판매한다. 기존의 대형 인테리어 매장이 자사 제품 위주로 판매했던 것과 달리 홈데이는 국내외 114개 브랜드의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전체 브랜드 가운데 90% 이상을 중소기업 브랜드로 입점시킨 점도 특징이다.
홈데이는 건설 사업부문 노하우를 접목시킨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진기업은 매뉴얼을 통한 표준 시공과 최대 2년간의 무상 애프터서비스(AS) 책임관리 제도를 도입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렸다. 기존의 인테리어 브랜드는 실제 시공은 하도급을 받은 전문 업자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각종 하자 발생, 불투명한 견적 등이 고질적인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이었다. 유진기업은 홈데이 고객들과 직접 계약하고 AS까지 책임지는 방법을 택했다. 고객불만이 접수되면 30분 내에 피드백하고 상담예약 시스템 등을 통해 선진화된 맞춤형 인테리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진기업의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 차별화 덕분에 서울 목동의 홈데이 매장 1호점 단일 매장으로만 지금까지 2만여명이 넘는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유진기업은 향후 인테리어·리모델링 시공을 넘어 토탈 홈·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선도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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