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신정부가 글로벌 무역체계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들을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추진하면서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한국은행 공동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트럼프 신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기존 자유무역협정(FTA)의 재검토를 공식화했고, (한국을 비롯한) 경상수지 흑자국들의 환율운용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경제의 경우 최근 수출이 개선세로 돌아섰지만, 민간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 성장 잠재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 부총재는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교역과 우리 수출의 회복세를 제약하는 것은 물론 금융과 외환시장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대한(對韓) 정책 변화 등 주요국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에 미칠 여파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브렉시트 협상, 프랑스 대선, 그리스 채무이행 등 전개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EU 또는 유로체제가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과도한 기업부채와 과잉설비 등 구조적 취약요인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일본도 적극적 재정정책과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같은 개선 움직임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디플
이어 그는 "금융과 외환시장, 실물경제의 안정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기업인들도 대내외 여건이 더 어려워질 때를 대비한 경영전략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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