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산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의료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보다 유럽연합(EU) 공략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KOTRA가 19일 펴낸 'TPP 무산이 베트남 섬유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 섬유·의류기업 257개사는 베트남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했다.
기업들은 대부분 TPP 발효 시 미국의 대 베트남 섬유·의료제품 무관세를 노리고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섬유·의료제품 중 미국 수출 비중이 약 50%에 이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TPP 무산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미국 수출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보고서는 EU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내년 발효를 목표로 베트남·EU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미 우리나라도 EU와 FTA를 맺고 있어 양쪽을 연계하면 무관세 혜택 품목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베트남 내수 시장과 인근 아세안(ASEAN)도 대체시장으로 손색이 없다. 베트남은 9200만명의 인구 중 30대 미만의 젊은 층 비중이 절반을 넘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인구 6억 3000만 명의 아세안 또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기 체결 FTA를 활용한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과 베트남 및 ASEAN의 거대한 내수시장 진출 확대로 (TPP 무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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