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업계가 양대 수출상대국인 중국과 미국 기업을 상대로 선전하고 있다. G2의 보호무역과 강력한 견제 속에서도 국내 전자부품 업체들은 투자를 꾸준히 늘리면서 부품 강국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20일 LG이노텍은 최근 경북 구미에 카메라모듈 공장 증설을 위해 2644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장 증설 투자는 애플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독점 공급하기 시작한 듀얼카메라 모듈에 대한 투자이며, 내년 4월이 증설 완료 목표 시점이다. 애플이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모델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데다 안면인식 관련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이노텍이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한국산 스마트폰 부품 탑재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스마트폰 인기품목이 1000위안(16만원) 이하에서 2000~3000위안 사이의 제품으로 변화하면서 국내 부품을 탑재한 제품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문 인식 등 모바일 생체인식 솔루션이나 국내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업체들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요구에 따라 중국 현지 생산을 늘려 중국 고객사의 개발 요구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업체인 매그나칩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했다. 청주에 위치한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3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드라이버IC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뛰어올랐다. 이 회사로부터 반도체를 공급 받은 업체는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전기차 분야에서도 국내 회사들의 부품이 미국과 중국 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넥센그룹의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인 넥센테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LG화학을 통해 미국 GM에 전기자동차용 와이어링 하네스를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청도넥센전장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둥펑르노차에도 전기차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수출은 14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8% 증가했다. ICT 수출 증가율이 20%대를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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