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큐셀 공장 [사진출처 = 한화큐셀] |
진천 공장에서는 일반 태양전지 보다 전력 생산량이 8% 더 많은 고부가가치 '퀀텀 셀'을 연간 1.8기가와트(GW) 어치 생산하고 있다. 6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다. 내년 2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진천 셀 생산량은 최소 2.8GW로 불어난다.
박인규 한화큐셀코리아 운영관리 파트과장은 "GW 단위로 고효율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세계에서 진천 플랜트가 유일하다"며 "최근 미국 중소형 발전 수요가 급격히 불어나 하루 24시간 100% 풀가동 체제에 들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년 2공장이 건립되면 한화큐셀 글로벌 생산능력도 퀀텀 점프한다. 현재 연간 5GW인 모듈(태양광 전지를 조립해 만든 제품) 출하량은 최소 7GW로 뛰어오른다. 세계 1위 모듈 생산업체 중국 징코솔라(6.7GW)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 '석탄발전 우선정책'으로 한화 태양광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박 과장은 "미국, 일본에서 태양광 저변이 확대되며 정부 주도 대형 입찰사업에서 중소형 발전소, 주택용 모듈 등으로 시장 흐름이 변하고 있다"며 "고객 숫자가 늘어나며 영업망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세계 태양광 시장 비중 20%를 차지하는 미국 전망은 예상보다 양호하다. 올해 일몰 예정이었던 태양광 설비에 대한 정부 세액공제(ITC)가 2022년까지 연장된 영향이 직접적이다.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지난해 14GW였던 역내 태양광 설비 수요는 2021년18GW까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화큐셀은 지난 1월 미국 2위 전력기업 넥스트에라 계열사에 3500억원으로 추산되는 모듈 공급 계약을 따오기도 했다.
진천공장 최대 강점은 자동화 라인과 고부가 가치 제품 양산 능력이다. 재료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을 로봇이 맡고 있어 공장 내부에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7번 생산 라인 컴퓨터를 살펴보니 '현재 2만3000개 웨이퍼(셀 중간 소재)가 전극 생산 공정을 거쳤고 불량 웨이퍼 5개가 리젝트(폐기) 됐다'는 보고가 뜬다. 입고 단계부터 모든 재료에 레이저 마크를 찍어 생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 폐기률이 높아진 장비는 엔지니어가 즉각 투입돼 생산성을 되살린다. 6·7번 라인에서 공정이 미뤄지자 후속 웨이퍼가 자동으로 옆 라인으로 찾아들어가 대기 시간 없이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제품 효율성은 물량으로 태양광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중국 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이다. 일반 셀 전환효율(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비율)은 17~18%대지만 이곳 제품은 평균 21.5%로 훨씬 높다. 셀 후면에 알루미늄 막을 입혀 빛이 전지 내부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 이 때문에 한화 제품에는 중국 등 일반 제품 대비 통상 10~15% 가격 프리미엄이 붙는다. 올해부터는 '하프셀'(태양전지를 반으로 나눈 제품)과 '글래스 투 글래스'(전지 뒷면을 강화유리로 싼 태양광 모듈)이라는 첨단 기술을 실전 적용해 양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이익률을 떠받친다는다는 구상이다.
2년전까지만 해도 만성 영업적자를 냈던 한화큐셀은 최근 6분기 연속 영업 흑자(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7240만 달러)를 냈다. 제조업체로는 드물
[진천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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