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희생자의 애끊는 사연이 시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자녀와 친구, 연인에게 쓴 대답 없는 편지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학생 / 단원고(사고 당시 세월호 안)
- "보트가 왔습니다. 아까가 마지막이라고 했지만 전 살고 싶습니다."
3년 전, 세월호 침몰 당시 배 안에 있던 한 학생의 외침.
장난기가 묻어 있던 목소리는 이내 절규로 변합니다.
▶ 인터뷰 : 학생 / 단원고(사고 당시 세월호 안)
- "나 무섭다고. 구조대가 오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냐고. 구조대가 와도 300명을 어떻게 구합니까."
세월호 인양이 시작되면서 그간 묻혀 있던 남겨진 이들의 슬픈 사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내 첫 과외제자이자, 여자친구였던 너에게'
한 대학교 SNS 대나무숲에 올라온, 수신인 없는 이 편지는 세월호 사고로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한 학생이 쓴 글.
여자친구를 따라 제주도에 도착해 확인한 처음이자 마지막 답장은 "사랑해. 나 연락 없으면 바로 다시 서울로 가야해"입니다.
"사랑해줘서 고마워. 다음 생에 만나자"는 끝맺음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더 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는 너에게'라는 편지에는 100일을 하루 앞두고 연락이 끊긴 여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어제 강원도 원주 하늘에는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하듯 노란 리본을 연상하게 하는 구름이 떴습니다.
세월호가 성공적으로 인양돼 남은 이들의 시린 가슴이 치유되길바랍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