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신용카드와 할부금융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 중 신용도가 낮거나 소득이 작은 취약차주 비중이 은행의 6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저금리 기간 카드론 등 고금리 카드 대출이 많이 늘었기 때문인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관련 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6일 한국은행이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받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신용·저소득층 취약차주가 여전사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말 은행의 취약차주 비중이 1.8%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사의 취약차주 비중이 은행의 6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저신용자는 신용등급이 7∼10등급, 저소득자는 연 소득 3천만원 미만이며 취약차주는 이 두 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는 대출자를 지칭합니다.
저축은행의 취약차주 비중은 22.2%에 달해 금융업권 중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은행의 12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은 4.3%로 여전사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보험사는 3.0% 수준에 그쳤습니다.
취약차주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저축은행의 취약차주 비중은 2014년 말 25.0%에서 작년 말 22.2%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사의 취약차주 비중은 2014년 11.4%에서 작년 말 11.9%로 상승했습니다.
저소득자를 제외하고 저신용자의 비중만 봐도 여전사는 작년 말 현재 16.6%에 달해 은행(3.1%)의 5배를 넘었습니다.
이처럼 여전사의 취약차주 비중이 높아진 것은 신용카드 회사들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대출성 리볼빙 등의 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카드론 등의 대출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지만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취약차주들이 고금리의 부담을 크게 느끼지 못한 채 대출을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장기 불황과 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서민층이 손쉬운 신용카드 관련 대출로 생활자금을 충당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권이 대출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기 시작하면서 이들 대출의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취약차주들은 신용도와 소득이 낮아 커지는 원리금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여전사의 대출금리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도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거시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에 보고
한국은행은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가계신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취약계층의 부채도 늘고 있다"면서 "대출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으면서 취약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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