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2.8%를 기록했다. 반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7561달러에 그쳐 선진국 관문으로 불리는 3만달러 벽을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년대비 2.8% 성장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연 2.7%)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로, 당시 공표되지 않았던 12월 통계가 반영됐다. 분기별로는 3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 하향됐지만, 2분기와 4분기가 각각 0.1%포인트씩 올라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실질 GDP 성장률은 2011년 3.7%에서 2012년 2.3%로 크게 하락한 뒤, 2013년 2.9%, 2014년 3.3%로 소폭 올랐지만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2.8%에 머물렀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12월 실적을 보니 둔화폭이 크지 않았다"며 "지난해 전체로는 건설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 성장률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제조업 부문 성장률이 1.7%라고 발표했지만, 이번 잠정치에서는 2.3%로 0.6%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7561달러(3198만4000원)으로 전년(2만7171달러)보다 1.4%(390달러) 늘었다. 2006년 2만795달러로 처음 2만 달러를 넘어선 뒤 10년째 3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통계로, 보통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국민소득 증가세가 꺾인 탓도 있지만 원화값 하락 영향도 컸다. 1인당 GNI는 보통 국제 비교를 위해 달러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인당 GNI는 원화기준으로는 3198만4000원으로 전년(3074만4000원) 대비 4%(124만원)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달러당 원화값이 평균 1160.4원으로 전년(1131.5원) 대비 2.6% 절하되면서 달러로 환산했을 때는 전년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한편 물가상승분을 포함한 명목GDP는 2015년
[부장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