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짝퉁 부품 카달로그 [사진 출처 = 매경DB] |
짝퉁 부품은 저가 재료와 모조 부품으로 만들어진 위조 제품이다. 순정품에 부착하는 홀로그램, 부품 포장, 라벨을 위조해 일반 소비자들은 식별하기 어렵다. 위조품 말고도 순정 부품 디자인을 그대로 베껴 만든 뒤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복제품도 짝퉁 부품이다. 짝퉁 부품은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를 유발해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한다.
29일 자동차부품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현재 짝퉁 부품 피해가 크게 감소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는 짝퉁 부품 유통이 활개를 치고 있다. 순정품보다 30~40% 저렴한 값에 소비자들이 쉽게 유혹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 등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거래된 위조 부품과 불법 유통 부품의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짝퉁의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이 36억원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가 29억원, 중동이 25억원 수준이다.
실제 유통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용 애프터서비스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짝퉁 부품 시장규모가 2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 국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은 낮은 반면 최근 완성차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필터와 벨트류,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성 부품부터 업소버 등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부품도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짝퉁 부품 유통을 줄이기 위해 해당 국가에서 단속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베이징·상하이·장쑤 3개 부품법인과 합동으로 중국 전역 16개 도시에서 총 10여 차례 짝퉁부품 단속을 실시해 불법 유통업체 69개소를 적발했다.
위조 부품이 지방 소도시까지 퍼져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지 시장관리국과 공조해 합동 단속을 벌였다.
중국과 가까운 베트남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거점이 없지만 모조 부품 유통이 활개를 치고 있다.
베트남에서 제조된 모조품뿐 아니라 중국이나 인도에서 만들어진 짝퉁 부품도 유입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위조품은 순정품보다 75% 가량 저렴한 값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에서 가장 큰 자동차 부품시장이 형성돼 있는 하노이 지역을 단속했고 향후에도 관계 당국과 협조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자동차부품 시장도 지난 2013년까지 짝퉁 부품 유통으로 몸살을 앓았다. 현재는 짝퉁 부품 유통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적발되지 않는 은밀한 수법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 거래 방식을 통해 몰래 반입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짝퉁 부품은 '빚 좋은 개살구'다. 완성차 설계 단계부터 함께 만들어진 뒤 시험을 거쳐 품질을 보증받은 순정 부품과 태생이 다르다. 싼 값에 현혹돼 짝퉁 부품을 장착했다가 오히려 더 큰 고장으로 큰 손해를 보거나 사고로 목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 등지에서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지만 불법적인 경로로 유통되는 짝퉁 부품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다"며 "순정품을 취급하는 정비업체에서 부품을 장착하고 점검·정비 때 견적서를 받아두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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