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승미 이오코리아 대표가 중국과 동남아에서 인기가 많은 닥터힐럭스 뷰티뱅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영욱 기자] |
부산 이오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임승미 이오코리아 대표는 이오코리아의 사업 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오코리아는 에스테틱(피부관리)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던 1980년 임메디컬 에스테틱을 시초로 2010년 설립된 기업이다. 기능성 화장품과 '닥터힐럭스 뷰티뱅크'라는 21개 체험형 피부관리센터를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럭셔리하게 피부를 가꿔준다는 의미로 닥터힐럭스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임 대표는 "아버지가 피부과 의사셨고 옆에서 일을 돕다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개인사업자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다 2010년 이오코리아 법인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코슈메티컬이라는 표현을 처음 만들었을때 누구도 병원(피부과)에서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며 "15년 전 얼굴에 레이저 시술을 받고 화장품으로 피부 재생관리를 하는 사업이 우리나라에서 곧 뜰 것이라 주장했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오코리아는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피부 속으로 효과적으로 침투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약물을 계면활성제로 코팅해 기름에 분산 가능하게 해 침투력을 높인 것으로 친수성 물질이 소수성 피부 각질층을 통과해 유효 성분(비타민, 단백질, 펩타이드 등)을 피부 속으로 전달해준다.
임 대표는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17 광저우 국제미용 박람회'에 중국측의 초청으로 참가했다. 그는 "한국형 메디컬 스킨케어실이 크고 화려하게 자리잡은 것이 반가웠다"며 "한국인들이 기획한 한국형 피부관리실들이 중국에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호텔 예약도 쉽지 않았고 호텔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며 "다만 이오코리아의 사업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10개 품목은 이미 위생허가를 다 받고 중국에 진출해있다"며 "우린 제품보다는 '피부관리 기술'을 앞세운 기업이므로 당국의 '허가 지연' 등 사드 보복에선 자유로운 편"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중국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임 대표는 "피부관리 하면 흔히 40~50대 중산층을 떠올리기 때문에 중국 시장도 이를 타겟으로 하고 준비했지만 현지에 막상 가보니 10~30대 젊은 사람들이 피부관리실을 많이 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형수술 사실을 감추려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성형수술을 자기관리로 인식해 당당히 드러내는 경향이 강했다"며 "아름다움(美)에 대한 관심이 큰 이들은 자연스레 한국형 피부관리실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도 피부관리실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비해선 그 수준이 뒤쳐지기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중국은 마시지가 발달해있지만 전신에 가깝고 기능성 마사지 크림을 사용해 얼굴만 부분적으로 하는 것은 아직 없다"며 "광저우 박람회 부스를 만들 때도 필요한 장비를 모두 가져가 한국과 똑같은 피부관리실을 만들어주고 부스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피부관리를 선보였더니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한국형 피부관리 사업을 중국에 이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늘어나는 피부관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청도 소재 직업훈련학교와 계약을 맺고 피부관리 전문인력 양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오코리아는 동남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임 대표는 "동남아 시장은 미백 제품에 관심이 많아 독일 기업으로부터 미백 안정화 물질을 확보해 '슈퍼화이트 377'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동남아에 유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 외에도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뷰티를 선보이기 위해 중미회(中美會)도 만들어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미회는 부산 중구가 지정한 28개 뷰티특화업소 대표자들이 만든 모임이다. 외국관광객이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도록 가격 표지판, 서비스 매뉴얼 표준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임 대표는 "중미회를 통해 표준화상품을 만들어간다면 뷰티관광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미용인들과 화장품 업계 모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 대표는 "태국 여행하면 마사지를 제일 먼저 떠올리듯 우리나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류로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이 알려진 만큼 '한국 화장품으로 받는 피부관리'라는 컨셉을 내세우면 화장품으로 시작된 K뷰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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