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종마, 포뮬러 원(F1) 경주용 자동차, 비둘기, 와인...'
좀처럼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들 공통점은 모두 '항공 화물'이라는 점이다. 저비용항공사(LCC)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LCC가 따라올 수 없는 고부가가치 화물로 틈새시장을 뚫고 있다.
30일 매일경제가 아시아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화물 매출액은 1조 1792억원으로 전체(5조7635억원)의 20%에 달했다. 항공 화물은 승객 운송 못지 않게 목돈을 벌어들이는 수익처로 자리잡은 것. 이 중 운송이 까다로워 일반 화물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큰 프리미엄 화물 비중은 6.4%다. 아시아나는 전년 대비 20% 불어난 총 3만6403t 규모의 고부가 화물을 실어날랐다. 올해는 프리미엄 비중이 처음으로 7%를 넘어설 전망이다.
프리미엄 화물 '백미'는 몸값이 수억원을 호가하는 말(馬)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다음날 제주에 도착한 50마리 미국산 말 운송은 특수 작전을 방불케했다. B747 화물기는 미국 농무부 확인하에 소독 작업을 벌인 후 말 전용 적재용기와 오물 누출 방지 작업이 이뤄졌다. 기내 말 건강 상태를 살피기 위해 전담 마부 2명과 수의사 1명이 동원됐고, 말들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온도(20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철저히 유지됐다. 이렇게 벌어들인 매출은 동급 일반 화물 대비 2배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진 아시아나 시카고 화물지점 과장은 "말이 예민한 동물이라 안전하게 도착지까지 운송될 수 있도록 준비 단계부터 본사와 화주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가품 리스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벨기에산 경주용 애완 비둘기 9500마리를 날라 짭짤한 재미를 봤고, 고성능 F1 경주용 차량(머신)도 단골 운송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말에는 프랑스 햇와인(보졸레누보) 698t을 수송하며 수익을 올렸다.
빠르게 운송해야 하는 농산물도 항공 화물에서 빠지지 않는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수송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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