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일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JP) 등 보수진영 원로들을 예방하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보수 적통성 경쟁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의 MB 사무실을 찾아 20여분간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MB께서도 제가 (대통령이 되는게) 훨씬 좋다고 말했다"며 "MB께서 듣기싫어도 참고 사람을 포용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밝혔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단일화와 관련해 홍 후보는 "당연히 (바른정당과) 합쳐야 한다고 의견을 줬다"며 "적극적으로 보수 우파가 단결해서 대처해달라고 당부말씀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탄핵의 원인이 소멸됐기 때문에 당연히 합쳐야 한다"며 줄곧 주장해온 보수 연대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홍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유 후보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들에게 "홍 후보는 자격이 없고 (한국당이) 바뀐게 없어 합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홍 후보는 MB 예방 직후 서울 신당동 JP 자택을 찾아 보수 껴안기 행보를 이어갔다. 한국당은 4일부터 영남, 호남, 수도권을 돌며 중앙 및 시도당 선대위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는 홍 후보는 바른정당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과 잇따라 통화하며 교두보 마련에도 나섰다. 홍 후보는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에게) 연대가 아니고 함께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함께'라는 말은 다 들어오라는 소리다"고 통화내용을 밝혔다. 홍 후보는 이어 "대선이라는 큰 판이 벌어진 만큼 어린애도 아니고 앙금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줄곧 대선 4자 구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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