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쌍용전력은 오는 7일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쌍용전력 부설 전력설비교육원 개원식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전력설비교육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정식 교육훈련기관으로 인가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조촐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배전반 제조업체인 쌍용전력의 강철수 대표는 전기 전문가를 키우겠다는는 일념 하에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7억원 가량의 자비를 투입했다. 강 대표가 본격적으로 전기 전문 인력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건 2008년. 한쪽에서는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난리인데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는 현상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회사가 그리 크지 않은 탓에 마땅한 공간이 없어 회사 한쪽에 1000㎡ 공간을 만들어 각종 전력설비 실습 장비 등을 만든 것이 '전기교실'의 시작이었다. 2008년 자체 전기교실을 만들자 청년들이 와서 교육을 받고 취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 강 대표는 2013년에는 아예 회사를 이전해 전기교실을 1500㎡로 확장했다. 5억원의 돈을 들여 실습장비와 부대시설도 만들었다. 학생들이 몰려들자 자체 인력으로는 제대로 교육이 안돼 2015년에는 아예 교육원 전담 인력 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년간 전기공사 업체를 운영하던 강 대표는 1989년 쌍용전력을 설립했다. 전압을 조절해 분배하는 장치인 배전반을 제대로 만드는 업체가 없어 직접 창업한 것이다.
강 대표는 "못 배운 한이 커서 교육으로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다"며 "국내 전기 업계에 젊은 사람들이 없어 기술인력 맥이 끊어지는 현상도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교육장을 견학한 사람은 2000명이 넘는다. 무료로 운영되는 현장 체험학습과 재직 근로자
쌍용전력은 영업사원, 대기업 거래, 어음 발행이 없는 '3무(無)'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액 450억원을 올린 부산·경남 지역 1위 배전반 기업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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