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잠수선에 실려 있던 세월호가 드디어 목포신항 철재 부두로 옮겨졌습니다.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1,090일 만입니다.
먼저 긴박했던 오늘 작업 순간부터 보시죠.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최종 이동 테스트를 마친 세월호 인양팀.
결과가 나쁘지 않자 인양팀은 오전 9시 이송 장비인 모듈트랜스포터를 세월호 아래로 집어넣습니다.
오후 1시, 자리를 잡은 모듈트랜스포터가 세월호를 살짝 들어 올린 뒤 움직이기 시작하고.
반잠수선에 실려 있던 세월호가 서서히 철재 부두 쪽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합니다.
세월호 선체 길이는 145미터.
시간당 평균 30미터씩 이동한 세월호는 오후 5시30분쯤 완전히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지난달 31일 반잠수선이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9일 만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육지로 나온 세월호는 부두 오른편에 마련된 거치 장소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돌려가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원활한 수색을 위해 세월호 객실이 육지 쪽으로 향하게 놓여지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이동 과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 인터뷰 : 장기욱 /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반장
- "처음엔 직후진을 해서 트는 거였지만, 지금은 약간 우측으로 틀면서 빠진 다음에 그 작업을 반복하는…."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휴일을 맞아 목포신항을 찾은 많은 시민들까지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오는 순간을 숨죽인 채 지켜봤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