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열린 KT 잡페어에서 KT 사원들이 구직자들과 취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 KT> |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ICT업계에서 단비 같은 소식이다. 국내 최대급 유무선 통신사업자 KT가 미래 성장 원동력 발굴을 위한 대규모 인재 채용을 실시한다. KT그룹은 올 상반기 채용 공고에서 전년 대비 10% 증가한 약 1만1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 중 KT는 450명 채용 할 예정이며 이는 전년 406명 대비 10% 증가한 규모다. 입사 지원기간은 이달 17일까지다.
모집 분야는 경영/전략·마케팅기획·영업마케팅·네트워크·에너지·보안·IT·AI 등 총 8개 분야이며, 25개 직무에서 일할 인턴부터 신입사원, 석·박사 출신 채용을 진행한다. 지원 기간은 이달 17일 오후 2시까지다.
입사 과정은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 실무 면접 그리고 임원 면접이다. 임원면접 통과 후 신체검사를 받고 최종 합격하게 된다. 서류 심사의 결과는 5월 10일 발표하고, 사흘 뒤인 13일 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최종 합격자 수의 10~12배수를 선발한다. 인적성검사에서는 이를 5~10배수 이내로 추린다. 실무면접은 5월말부터 6월초 사이, 임원면접은 6월 말 진행된다.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자기소개서다. 서은일 인재경영실 인재채용팀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류는 크게 두 가지를 보는데, 첫째는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보고, 둘째는 해당 직무에 대한 지원자의 열정이나 노력 등을 따져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KT는 자기소개서를 전부 다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인사담당부서와 각 직무별 서류심사자들이 일주일간 합숙해서 꼼꼼하게 다 읽어본다"고 자소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적성 검사는 "다 못풀어도 좋으니 찍지 말라"는게 인사담당자들의 조언이다. 인적성검사는 약 300~400개 문항이 주어지는데, 한 문제당 주어진 시간이 30초 정도다. 때문에 모르는 문제를 오래 붙잡지 말고 빨리 넘어가는게 중요하다. 인문계열과 이공계열의 문항은 출제 문항도 조금 다르다. 인문계열은 언어중의적이거나 언어적 사고를 요하는 질문이 많고, 이공계열은 수리력이나 추리력, 연산 등을 요구하는 문제가 더 많다.
실무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자소서를 기반으로 다(多) 대 1 면접을 진행한다. 인문계열 분야는 4~5시간 정도 복합적으로 진행되며, 이공계열 분야는 직무와 관련된 PT 문제 위주로 면접이 진행된다. 임원면접은 인성면접이라고 돼있으나 최근에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 함께 검증한다. KT 관계자는 "최근에는 부문별 사장급 임원들이 나와 면접을 본다"면서 "인성면접만 보는게 아니라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도 검증하니 둘 다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는 직원을 한 분야 전문가로 클 수 있게끔 지원하는 회사의 방침이 작용했다. 서은일 팀장은 "직원 개개인이 그 직무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부득이하게 회사 전략방향이나 본인의 역량 및 커리어가 다른 직무에 적합하다면 재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KT에서는 어떤 인재들과 함께하기를 바랄까. 서은일 팀장은 KT가 바라는 인재상으로 ▲ 도전하고, ▲소통하고, ▲고객을 존중하면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을 꼽았다. 그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니 고객 이익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기본과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면서 "회사 차원의 시련과 역경이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개개인별로 목표달성을 하면서 동료간의 소통이 격없이 일어나는 사람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KT가 스스로 자랑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복지 시스템이다. 좋은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한 좋은 복지 시스템도 갖춰져있다. 평균 근속 연수가 19.5년에 이직률이 0.41%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이 회사는 '안식년 휴가'와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안식년 휴가는 10년 근속 시 2주간 유급 휴가를, 20년/30년 근속시에는 3주간 유급 휴가를 갈 수 있다. 리프레시 휴직은 10년 근속 시 6개월, 20년 근속 시 1년 휴직 기회를 부여한다. 휴직이지만 최소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급 정도 지급한다. 또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이기도 하다. KT 전체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94%인데, 육아휴직 복직률은 99%다. 이는 공무원의 육아휴직률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KT 인사담당자는전 전했다.
KT는 스펙을 보지 않는 열린 채용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이 회사의 인재 채용은 열린 채용을 통한 인재 선발 확대가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기존에 KT가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으로 진행했던 스타오디션과 달인 채용을 KT 스타오디션으로 단일화했으며 채용 규모 또한 확대한다.
KT 스타오디션은 입사지원서로 표현할 수 없는 지원자들의 열정과 경험을 5분간 자유롭게 표현하는 KT만의 열린 채용으로, 해당 전형에서 선발된 인원은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KT 스타오디션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단위로 실시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펙을 안보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한 인사담당자는 "학벌이나 학점, 영어성적 등 스펙을을 아예 안보는 건 아니지만 스펙만 보고 무조건 붙이거나 떨어뜨리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스펙이 부족해도 그걸 메꿀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나 능력이 있다면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서는 취업 희망자들을 위한 자리도 따로 마련했다. KT는 9일 서울 KT 광화문 이스트(East) 빌딩에서 '잡 페어'를 개최했다. 사전접수 없이 누구나 방문해 참석할 수 있었다. 참석한 지원자들은 직무 상담, 취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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