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굵직한 종자 업체들이 다국적 기업에 줄줄이 팔렸는데요.
지난 20년간 절치부심한 결과, 우리나라는 기능성 채소 종자에서 강점을 보이며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칼칼한 맛이 일품인 청양 고추.
우리가 개발한 종자지만, 외환위기 당시 글로벌 농업 기업 몬산토에 소유권이 팔렸습니다.
한국인이 청양 고추를 먹는데, 외국에 로열티를 냈던 셈입니다.
식량 주권이 위협받는다는 우려 속에 우리 농가는 종자 자주권을 조금씩 키워 왔습니다.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기능성 채소 종자.
당뇨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당조고추 종자는 중국으로 10억 원어치나 수출됐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 고추 모종의 가격은 개당 1천 원 수준입니다. 석 달 만에 사람 키만큼 자라 500여 개의 고추가 열립니다."
중국의 당뇨 환자가 1억 명으로 추산되는 점도 희소식입니다.
▶ 인터뷰 : 박동복 / 대한민국 종자 명장
- "현재 500만 명이 (혈당 조절 고추를) 먹고 있거든요. 앞으로 전 중국인이 먹을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내 종자 시장은 5천억 원 규모.
채소와 과수, 화훼 분야에서 체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매년 수백억 원의 종자를 수입해 먹고 있는 만큼, 종자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