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역삼동 아주빌딩에서 만난 신민철 스파크플러스 대표가 자유로운 공간 `큐브`에서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안갑성 기자] |
스타트업에 특화된 오피스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기업 스파크플러스. '공간' 대신 '커뮤니티'에 초점을 둔 새로운 한국형 '코워킹스페이스'(협업 공간) 확산에 나선 걸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코워킹스페이스는 서로 다른 소속과 전문성을 지닌 이들이 모여 업무공간이나 서비스를 공유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단순히 공간을 나눠쓰는 공유 오피스를 넘어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는 '코워킹스페이스'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주인공은 미국의 '위워크'다. 2010년 뉴욕에서 설립된 위워크는 현재 전 세계 36개 도시, 120여개 지점에서 코워킹스페이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스파크플러스를 비롯해 국내 시장에서 코워킹스페이스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의 사업 모델은 위워크와 기본적인 구조는 같다. 먼저 건물 일부 또는 한 채를 임대하고 업체 고유의 운영 철학이 담긴 인테리어로 공간을 꾸민다. 이후 대기업부터 창업가에 이르기까지 회원제 형태로 공간을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이미 경쟁사인 위워크는 지난해 8월 1호점 강남점을 낸 뒤 올해 2월 초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3000명을 수용 가능한 을지로점을 열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인 패스트파이브는강남 지역에만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현대카드도 '스튜디오 블랙'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국내 코워킹스페이스 시장에서 스파크플러스가 택한 차별화 전략은 '한국형 커뮤니티'다. 현재 스파크플러스는 아주빌딩 2개 층을 임대한 1호점에 공실 없이 100% 입주기업들로 가득차 있다. 개관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40여개 벤처기업이 들어왔다. 오는 5월에는 인근 지역에 5층 빌딩 전층을 빌려 300명 규모의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신 대표는 "위워크는 대형건물의 여러 층을 빌리는 형태로 공실률이나 관리비 문제에서 건물주의 협상력이 강한 편"이라며 "스파크플러스는 '꼬마빌딩' 위주로 전체 빌딩을 공유해 커뮤니티 완결성을 높이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도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위워크 을지로점 기준 1인 개인 사무실이 한 달에 최소 71만원이 필요한 반면 스파크플러스는 5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인 서비스 조건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경쟁사 대비 30% 가량 저렴한 임대가 가능하다고 신 대표는 덧붙였다.
스파크플러스가 추구하는 '한국형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공간은 '큐브'다. 비대칭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특정 목적 없이 어떤 활동이든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커뮤니티 매니저'들은 협업 공간에서 창업가들이 잘 어울리도록 네트워킹을 돕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연계와 커뮤니티 모임이나 워크숍 등도 지원한다.
스마크플러스는 스타트업 육성에 특화된 점도 특징이다. 스파크플러스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아주그룹 호텔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덕분이다. 스파크랩은 글로벌 멘토 네트워크와 코칭, 아주그룹은 경영 노하우와 벤처투자를 지원하는 등 협력할 방침이
향후 스파크플러스는 중심 업무지구와 역세권을 위주로 오는 2020년까지 스파크플러스를 25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 대표는 "스파크플러스의 코워킹스페이스 확대뿐 아니라 스파크랩이 투자한 스타트업 등 대상으로 '스파크존'을 만들어 한국형 커뮤니티 허브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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