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차세대 프리미엄TV시장을 놓고 손을 잡았다. 'QLED TV 동맹'이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나섰고, 중국에서는 하이센스 TCL 같은 TV제조사는 물론이고 궈메이와 쑤닝을 비롯한 유통업체들까지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중국 베이징 옌치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중국 전자상회(CECC)가 주관하는 'QLED 국제 포럼'에 참가했다고 14일 밝혔다. 'QLED의 빛이 세계를 밝히다'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TV 제조사와 유통업체는 물론이고 중국 정부기관, 학계까지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TV제조사인 하이센스와 TCL은 중국 1·3위업체이고, 궈메이와 쑤닝은 중국의 양대 유통업체다. 또한 중국 최대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도 QLED TV동맹에 참가했다.
실제로 이날 참석 업체들은 QLED 대세화를 위해 협업하기로 하고 이를 알리는 선포식을 열고 QLED 동맹 출범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들과 손잡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퀀텀닷(양자점) 기반의 QLED TV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프리미엄TV시장이기도 하다. 2015년부터 북미를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중국업체들을 시작으로 QLED TV 동맹 진영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LG전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연합과 프리미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LCD(액정표시장치)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디스플레이 굴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프리미엄시장에서는 QLED TV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이날 포럼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리우위펑 중국전자상회 사무총장은 개막사를 통해 "퀀텀닷 TV는 중국 시장에서 2016년 60만대에서 2017년 120만대로 늘어나는 등 연성장률이 100%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같은 기간 전세계 판매량도 300만대에서 60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며 "퀀텀닷 기술이 TV 산업의 주류가 될 것은 이미 기정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절강대학교 화학과 펑샤오강 교수는 "퀀텀닷은 현재까지 인류가 발견한 가장 좋은 발광 소재"라며 "퀀텀닷으로 가능한 순수한 색 표현력, 밝기 등은 다른 디스플레이 기술들이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화질 끝판왕'으로 자부하는 QLED TV를 소개했다. 삼성 QLED TV는 화면 밝기에 따라 달라지는 색 표현력을 의미하는 화질 기준인 컬러 볼륨을 100% 표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TV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병준 상무는 이 날 행사에서 "무기물 소재인 퀀텀닷은 화면에 얼룩이 남는 번인(burn-in) 등의 수명 문제가 없으면서도 최고의 화질을 표현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며 "2017년은 TV 업계가 함께 QLED TV 시장을 키우는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QLED TV =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입자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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