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 성장률 2.6%로 상향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6%로 올렸다.
KDI는 18일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2.4%보다 0.2%포인트 높은 2.6%로 상향했다. 이는 수출과 투자가 빠르게 개선되는 현황을 반영한 결과다.
KDI는 올해 총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4%, 상품수출은 4.9%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KDI가 올해 총수출이 지난해 대비 1.9%, 상품수출이 1.5% 늘 것으로 전망한 데에서 대폭 상향조정한 수치다.
아울러 KDI는 총수입(3.4→5.5%)과 상품수입(2.2→6.2%)도 지난해 말 전망치보다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4.4→6.4%)와 설비투자(2.9→4.3%)도 상향 조정됐다. 이에 KDI는 총고정투자 증가율 전망치(3.6→5.1%)도 증가했다.
다만 KDI는 수출과 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가 둔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 총소비 증가율은 2.2%로 지난해 말 전망 당시(2.3%)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지난해 말에 우려됐던 경기급락 가능성이 줄어든 것일 뿐 본격적인 경제 회복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보았다. 소비 회복세가 미미한 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와 북핵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상향 조정된 KDI의 경제 성장률은 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하는 올해 전망치와 동일하다. 다만 민간경제연구원인 한국경제연구원(2.5%)이나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