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정신질환자는 300만 명으로, 이 가운데 한번이라도 치료를 받은 사람은 40만 명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제대로 된 치료는커녕 사실상 방치되면서, 범죄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길을 가던 할머니에게 아무 이유 없이 둔기를 휘두릅니다.
끔찍한 사건의 가해자는 정신장애 3급 환자였습니다.
두 달 뒤에는 조현병 환자인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정신질환자 범죄는 10년 만에 40% 넘게 늘었고, 살인 같은 강력범죄의 비중은 3배나 급증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성인 4명 중 1명이 정신 질환 경험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함에도, 사회가 이들을 방치했기때문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초기에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 인터뷰 : 홍진표 /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면 사회적 낙인이나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미국은 병원과 지역 정신건강센터가 대부분의 정신질환자를 24시간 관리하지만, 우리나라는 고작 6만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최성구 /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 "정신보건만큼은 공공서비스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도록 치료와 재활이 제일 중요한 과제죠."
정신질환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