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공유오피스에 대기업 일부 부서가 입주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나 외부 관계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해야 하는 일부 부서가 기존 사옥 대신 공유오피스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일부 부서가 현재 패스트파이브와 위워크 등 공유오피스에 나눠서 입주해 있다. 과거에도 CJ푸드빌, SK텔레콤 등 대기업 일부 부서가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6개월 프로젝트를 맡은 한 팀이 공유오피스에서 작업을 마치고 본사로 복귀했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이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한 것은 기존 사옥 공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다"라며 "사내 벤처 등 신사업 부서, 창의성이 필요한 마케팅 부서, 그외 자유로운 개방과 교류가 중요한 부서들이 업무 공간으로 공유 오피스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워크와 함께 국내 공유오피스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패스트파이브는 직원수 10명 이상인 기업수가 전체 입주회사 중 40%를 차지해 가장 많다. 과거 같으면 오피스텔에서 일반 사무실을 임차했을 기업들이 최근 공유오피스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직원수가 1~4명인 기업(32%)과 5~9명인 기업(28%)은 직원수 10명 이상인 기업보다 비중이 낮았다.
통계청이 지난 2010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 임대시장은 연간 규모가 총 56조원에 달한다. 임차기업 직원수가 1~9인인 경우가 24조원으로 43%를, 10~49인 11조원으로 20%를 차지한다. 50인 미만 임대시장이 패스트파이브나 위워크가 공략하는 시장이다.
공유 오피스는 지점을 새로 오픈하면 한 달만에 사무실이 꽉차는 등 인기 몰이 중이다. 서울 프라임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0% 수준이지만 공유오피스는 3%가 채 안 된다. 사업확장도 빠르다. 패스트파이브의 현재 지점수는 6개지만 연내 7개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내년 20호점을 내는 것이 목표다. 작년 8월 1호점을 낸 위워크도 올 여름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업체인 위워크의 국내 회원수는 이미 2000명이 넘는다.
공유오피스는 빌딩주 입장에서 이미 스타벅스 커피숍과 같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좋고 공실률이 낮은 공유오피스업체가 들어서면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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