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6만명이 넘는 외국인 환자가 한국 병원을 찾아 8600억원을 쓰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다녀갔고,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에서 온 환자도 크게 늘었다.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외국인 환자 유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36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진료수입 역시 86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이후 누적 환자는 156만명, 누적 수입은 총 3조원에 달했다.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국 의료기관을 다녀간 중국인은 12만7000만명으로 전년보다 29% 늘었으며, 대개 성형외과를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다음으로는 내과, 피부과, 건강검진, 정형외과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중국인 외에도 미국, 일본,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환자들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한류 열풍이 한창이고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동남아 국가의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베트남 환자는 8700명으로 전년보다 64.5% 증가했으며, 내과나 산부인과를 많이 찾았다. 태국 환자도 전년보다 72% 증가한 4000명이 왔는데 주로 성형외과 진료를 받았다.
일본도 환자수가 엔화 강세와 관광객의 증가로 2015년 대비 41%나 늘어난 2만7000명을 기록했다. 일본인 환자들은 절반에 가까운 44%가 피부과를 들린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환자의 증가와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등이 맞물리면서 피부과를 찾은 외국인 환
진료비로 가장 많이 쓰는 '큰 손'은 역시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환였다. 환자 한명당 쓰고 가는 평균진료비가 1194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평균 진료비가 1억원이 넘는 고액 환자도 284명에 달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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