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석유화학 등 수출 '봄바람'을 타고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가 당초 예상했던 2.9%에서 6~7%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2017년 제1차 수출지원기관협의회'를 열고 "올해 연간 수출이 작년보다 6~7%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산업부는 올해 수출금액을 5100억달러, 증가율을 2.9%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연초부터 수출 호조가 두드러지면서 수출금액은 5250억~5300억달러, 증가율은 6~7%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수출 증가세를 실현한다면 전년 대비 19.0% 증가율(연간 수출금액 5552억달러)을 기록한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 장관은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올해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고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수출은 지난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달 수출 역시 2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개월 연속 증가다.
수출이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미국과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들 국가의 경제상황, 통상정책 변화 등에 따라 한국 전체 수출이 크게 영향 받기 때문이다.
이날 협의회에서 정부는 수출 다변화를 위해 '아세안(ASEAN)·인도·중동시장 진출 지원 전용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이들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에게 시장조사, 시험·인증, 바이어 발굴 등 마케팅 활동을 종합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100곳으로, 업체 당 2000만원을 지급한다.
보호무역 피해기업에는 무역금융 대출보증 한도를 현재보다 최대 50%까지 추가로 늘려주기로 했다. 또 무역보험 관련 보험금 지급
주 장관은 "회복 궤도에 진입한 수출이 모멘텀을 잃지 않도록 수출 다변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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