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인상으로 인한 사료 값의 고공행진이 이어가고 있지만 가축 시세는 바닥을 치고 있어 축산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몇몇 농가들은 적자 경영으로 축산업을 포기할 위기에 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충남방송 전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예산군 오가면의 한 양돈농가.
정성껏 기른 돼지를 출하하는 날이지만 축산 농민들의 얼굴이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돼지를 출하할 때마다 마리당 적게는 5만원, 많게는 7만원까지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계현 / 예산군 오가면 축산농가
-"생산비하고 농장 운영비, 다른 모든 비용까지 포함해서 (계산)했을 때, 지육단가(생산비)가 kg 당 약 3,300원에서 3,400원 선으로 봅니다." 그런데 지금 2,700원 밖에 (시세가) 안 돼요."
지난 2006년 말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한 사료 값이 올 3월까지 거의 50% 가까이 값이 인상됐지만 가축 시세는 예전만 못해 적자 경영에 시달리는 농가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차창회 / 대한양돈협회 예산지부장
-"여러 가지 자금 사정 압박을 인해서 농장을 접는 사람들도 속출했었고... 지금 제가 알기로도 야반도주하는 사람들까지도 있었으니까요."
지역의 낙농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사료값 등 생산비 인상요인이 우유 가격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기가 힘든 시장 여건 때문에 문을 닫는 축산농가들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 최성승 / 예산군 낙농연합회장
-"낙농업은 쉽게 말해서 원가가 바로 반영된 우유가격 인상이 이뤄지질 않거든요. 그래서 이제 사료 값이라든가 이런 게 한창 오르고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길 때..."
축산농가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새 정부는 농가의 부담을 덜어준다며 긴급 사료구매자금 1조원 지원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 차창회 / 대한양돈협회 예산지
-"우리 농가들이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담보와 상관없이 대출을 해줄 것인가."
곡물가격 인상에서 비롯된 사료 값 상승. 가축 시세가 바닥을 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축산농가에게는 생업을 접어야 하는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CNB뉴스 전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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