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은평점 전경. |
하지만 이마트 은평점이 항상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매장이 노후화되는 상황에서 서북권 상권을 놓고 펼쳐지는 유통대전 때문에 최근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이마트가 내린 결단은 전문점을 앞세운 대대적인 리뉴얼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리뉴얼을 통해 다시 은평점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 은평점은 서울 서북권 상권의 터줏대감이다. 과거 서울 서북 지역과 고양은 유통업계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불광동 NC백화점, 이마트 은평점이 사실상 유일한 대형 유통시설이었다. 주변에 브랜드가 있는 아파트들도 없었고, 통일로 등 중심도로는 상습 정체구역이었다.
하지만 은평뉴타운이 들어서고, 고양 삼송/원흥지구에 대규모 아파트가 올라가면서 지역 전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은평뉴타운과 고양 삼송, 지축, 원흥지구, 경기 일산 일부지역까지 합치면 100만명 상권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내년 킨텍스, 연신내 구간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착공이 확정되면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새롭게 부상하는 상권을 유통업계가 놓칠 리가 없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몰 은평'이 대표적인 예다. 지하 2층~지상 9층, 연면적 16만㎡(약 4만8000평) 규모에 쇼핑몰·마트·영화관·키즈파크 등을 배치시켜 서북권 상권의 랜드마크를 노리고 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올해 '스타필드 고양(8월)' '이케아 고양점(10월)' 등이 들어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오픈 이후 16년 동안 이 지역 패권을 쥐고 있었던 이마트 은평점의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실제로 이마트 은평점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율은 2016년 기준 -0.3%를 기록했다. 이마트 기존점 신장율 1.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경쟁은 보다 치열해지는데 시설은 노후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매장 매출 순위에서도 이같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오픈 이후 전체 이마트 매장 중 매출 1위를 지켜왔던 은평점이 롯데몰 은평점 오픈 직후 매출이 크게 즐어들면서 매출 순위가 4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은평점의 연매출은 2100억원 수준으로 이마트 점포 평균 연매출의 2배가 넘을 만큼 독보적인 매장이었다"며 "서북권 상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평점에게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트 은평점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다시 이마트 전체 점포 중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서북권 유통대전에서 이마트 은평점이 내세운 대응전략은 '전문점 강화'였다. 이마트 은평점은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단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시작했다. 지하 1층(신선)과 1층 (가공식품)을 제외하고 모든 층을 바꿨다. 이마트 관계자는 "껍데기만 빼고 싹 다 바꿨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우선 2월에는 2층에 화장품 전문 자체 브랜드인 '센텐스'를 입점시키고, 3월에는 3층에 화장품 편집숍 '슈가컵'과 자체 개발 상품(PL) 의류 브랜드인 '데이즈'를 새롭게 꾸몄다. 또 같은 달 4층에는 블랙&화이트 콘셉트로 의류브랜드들을 백화점 쇼핑스트리트처럼 구성했다. 5층은 가정용품과 주방용품 매장의 레이아웃을 새롭게 짰다. 6층에는 문구·서적 매장을 대형서점 형식으로 바꿨다.
마지막으로 지난달에는 7층에 일렉트로마트를 580평 규모로 개점했다. 일렉트로마트는 젊고 '펀(FUN)'한 상품구성과 인테리어가 요소요소에 자리잡은 체험형 가전 라이프 전문점이다. 다양한 가전제품을 비롯해, 카메라, 블루투스 스피커, 드론, 피규어, RC카, 3D프린터 등 키덜트층과 남성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를 총 집결한 '남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한다. 은평점 가전 매출은 일렉트로마트 입점 이후 전년대비 6배 이상 폭등했다.
리뉴얼 전체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리뉴얼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달 21~27일 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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