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 |
15일 CJ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7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한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온리원 컨퍼런스에도 참석해 앞으로의 경영 구상도 밝힐 예정이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뛰어난 성과를 보인 직원을 시상하는 CJ 내부 행사로, 이 회장은 매년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 2013년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및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이 회장은 이 행사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매출 비중 70%를 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그레이트 CJ' 계획을 밝혔던 만큼 이번에도 새로운 경영안이 이 자리에서 공개될지 주목된다.
CJ의 지난해 총 매출은 30조원을 약간 넘었다. 해외 매출 비중은 30% 아래다. 2020년까지 4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레이트 CJ를 달성하려면 대형 M&A(인수합병)가 필수적인 만큼 이 회장이 과감한 M&A에 다시 한 번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은 2011년 대한통운 인수합병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M&A의 귀재로 불려왔다.
검찰 조사와 구속, 사면으로 이어진 4년 여의 총수 부재 기간 동안 CJ는 코웨이, 대우로지스틱스, 티켓몬스터, 동부익스프레스, 맥도날드, 동양매직, 바디샵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M&A에서 전부 탈락하거나 막판에 발을 빼왔다.
하지만 올해 5조원의 선제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만큼 그간의 부진을 딛고 이에 걸맞는 승부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 경영선포 외에도 본사 재단장과 CI(Corporate Identity) 교체설이 나오는 것도 이 이유다.
다만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94년부터 CJ제일제당을 포함한 주력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아왔지만 검찰 조사 이후 2014년부터 차례로 사임해왔다.
이 회장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은 만큼 자녀들로 이어지는 3세 경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온리원 컨퍼런스에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상무대우)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이 동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상무는 지난 3월 임원으로 승진해 행사에 자리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이 과장 역시 배우자와 사별한 후 미국에서 돌아와 올해 초부터 정상 출근 중인 만큼 행사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은 이후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투스(CMT)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으며 지난달 중순께 귀국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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