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71) 신세계그룹 고문이 이화여대 특강에서 현 정부와 지난해 촛불 집회를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고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이화여대 및 학내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구 고문은 전날 오후 이대 경영대의 '경영정책' 수업에서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구 고문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말을 인용해 "2400년 전 우매한 군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다"며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 고문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은 한번 정한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 "양국 장관이 만나 합의한 내용을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라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수강생 약 230명이 듣는 이 수업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돌아가며 강의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이수 시 경영대 학사 졸업논문을 대체할 수 있다. 구 고문은 이화여대 경영대 최고경영자(CEO) 겸임교수로 10년 넘게 특강을 진행해 왔다.
이날 수강생들은 이같은 구 고문의 발언이 이어지자 반발하며 강의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강의는 예정보다 10여분 일찍 마무리됐다.
논란이 일
신세계그룹은 "논란이 일고 있는 발언을 정확히 확인 중"이라면서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오래다"라며 말을 아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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