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이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는 공황장애 환자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돼 생기는 공황장애는 주로 30~50대에게서 나타나는데, 지난해에만 12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로 인한 공황발작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12만7053명을 기록해 2012년 8만3000명, 2014년 9만800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환자들의 성별을 보면 여성이 53.2%를 차지해 남성(46.8%)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30∼50대가 전체 환자의 65.5%를 차지했다. 40대가 25.4%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21.7%, 30대 18.4% 순이었다.
공황장애는 아무런 외부의 위협이 없는데도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발작이 일어나면 환자들은 당장이라도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심한 두려움과 절박함을 느끼게 된다.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고, 땀이 나는 등의 신체증상도 동반된다. 발작 증상이 발생하면 보통 10분 안에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며 20∼30분 이내에 사라진다.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다섯에 한 명 정도는 공황발작이 심해져 실신에 이르기도
공황장애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많은 수의 환자들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와 같은 사회·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신경생물학적 요인이나 유전, 개인의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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