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상처를 봉합할 때, 몸에서 저절로 녹는 실을 쓰고 싶지만 사람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어 꺼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누에고치에서 뽑아 이런 단점을 없앤 수술용 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얼마 전 무릎 수술을 받은 정경옥 씨는 상처 부위가 은근히 걱정됩니다.
날이 더워져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다시 병원을 방문해 실밥을 뽑는 일도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경옥 / 무릎 수술 환자
- "덧나지도 않고 빨리 아물어서 건강하게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간편하다는 몸에 녹는 실은 유해성 논란도 존재하는데, 농촌진흥청이 이런 애로사항을 해결한 '녹는 실크 소재 수술용 실'을 개발했습니다.
이 실은 누에고치에서 뽑아 강도가 높으면서도 염증을 억제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녹을 수 있도록 가공됐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환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조유영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항균력도 가지고 있어서 항생제를 굳이 먹지 않고도 염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가격이 (녹는 실의) 거의 4분의 1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농촌진흥청은 녹는 실크 수술용 실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상용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