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다시 경영권 복귀를 시도한다.
11일 신 전 부회장의 입장을 대변하는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본인의 이사직 복귀를 주총 안건으로 제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함께 2015년 1월 열렸던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 신 회장 측에 의해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에서 밀려났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주주인 점을 고려할 때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번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의 복귀를 놓고 표결이 이뤄질 경우 2015년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네 번째 형제간 표 대결이 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주총 표 대결에서 신 회장 측에 패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기 뜻이 관철될 때까지 경영권 복귀를 시도한다는 이른바 '무한주총'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홀딩스 주총 표 대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상대로 신 회장이 한국에서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영 관례상 비리로 구속되거나 수감되는 임원은 즉시 해임 절차를 밟기 때문에 재판 중인 신 회장의 이런 가능성을 부각한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의 전략이다.
표 대결의 승패를 가름하는 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이다. 이 중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주주들은 줄곧 신 회장을 지지해왔다. 이번에도 기존 구도에 큰 변화가 없는 상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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