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 발주가 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한국이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주잔량 역시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달대비 늘어나며 일본을 제치고 2위를 되찾았다.
조선관련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12일 "5월 한국 조선업체들이 7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21척)의 계약을 따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32만 CGT, 17척), 일본(8만CGT, 3척)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는 올들어 3월까지는 중국에 뒤졌지만 4~5월엔 수주량이 많았다. 덕분에 올해 전체(1~5월) 기간동안 계약 물량은 중국을 앞지르며 '조선 강국'의 체면을 지켰다.
클락슨에 따르면 전세계 수주잔량은 5월말 기준으로 전달(7694만 CGT)에 비해 감소한 7619만 CGT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은 전달(1734만 CGT)보다 늘어난 1749만CGT로 수주잔량이 늘었다. 수주잔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이후 2년만이다. 국가별 수주잔량에서도 4개월만에 일본(1716만 CGT)을 제치며 중국(2576만 CGT)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수주 증가와 함께 선박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3월 121포인트에서 5월 123까지 높아지는 등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선종별로는 LNG선을 제외한 주요 선박의 가격 하락세가 멈춘 가운데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선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일감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라면서도 "현재 수주잔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국내 조선사의 일감 부족을 해결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5년 이후 뜸했던 대규모 컨테이너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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